추미애 ‘김지용 7번째 저격’…김민석 “필요하면 제어” 경고 날렸다

5월 23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SNS에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향한 일곱 번째 글을 올렸다. 일주일 사이에 일곱 번. 하루에 한 번꼴이다.

중앙일보는 이 상황을 “당내 반발”, “하극상”이라고 불렀다. 프레임이 먼저 서면 팩트는 나중에 온다. 그 프레임대로라면 이 사안의 본질은 ‘민주당 내부 권력 갈등’이고, 독자가 집중해야 할 것은 추미애와 이재명 사이의 긴장감이 된다. 보수 언론이 즐겨 쓰는 방식이다. 여당의 내홍을 부각해 인사 검증이라는 본론을 흐리는 것.

그러나 추미애가 실제로 제기한 내용은 다르다.

그가 지목한 건 세 가지다. 김지용 후보자가 과거 친윤 검사 집단행동에 가담했다는 것, 검찰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 채널A 사건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 이 세 가지는 중대범죄수사청장이라는 자리의 성격을 고려하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중수청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함께 검찰 권력을 견제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 수장 후보가 검찰개혁에 반대했다면, 그건 임명 전에 반드시 설명이 필요한 사항이다.


물론 반론은 있다.

당이 공식 지명한 후보자를 소속 광역단체장이 공개적으로, 그것도 반복해서 저격하는 건 정치적으로 이례적인 행동이다. 당의 인사 절차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성립한다. 김민석 원내대표가 “필요하면 당에서 제어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공개 비판이 반복되면 청문회 자체보다 내홍이 더 크게 보이는 상황이 된다.

이 반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 반론이 성립하려면 하나의 전제가 필요하다. 당의 인사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졌다는 것. 만약 당이 이미 세 가지 의혹을 검토하고 후보자를 지명했다면, 추미애의 공개 저격은 절차를 무시한 퍼포먼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당이 검증했다면 의혹이 먼저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의혹은 추미애의 SNS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검증을 거쳤음에도 의혹이 묵인되었거나. 어느 쪽이든 당이 “제어”해야 할 대상은 추미애의 발언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김민석의 발언이 불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어하겠다”는 말은 틀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당내 이견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가 제기된 의혹에 어떻게 답하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원내지도부의 역할이어야 한다. 청문회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 국민이 보고 싶은 건 민주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중수청 첫 수장 후보자가 검찰개혁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인지를 투명하게 확인하는 과정이다.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집권의 명분 중 하나로 삼았다면, 그 개혁을 실행할 기관의 수장을 임명하는 과정은 그 어떤 인사보다 엄격해야 한다. 그 엄격함이 내부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면, 그것을 “하극상”으로 부르는 건 프레임이 아니라 왜곡에 가깝다.

추미애의 저격이 정치적 계산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계산이 있다 해도 제기된 의혹의 실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발화자의 동기와 내용의 타당성은 별개의 문제다.

청문회에서 김지용 후보자가 세 가지 의혹에 명확하고 납득 가능한 답을 내놓는다면, 추미애의 저격은 결과적으로 검증을 강화한 것이 된다. 반대로 청문회가 절차적 통과의례로 끝난다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추미애의 저격이 아니라 그 저격을 틀어막으려 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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