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시민센터는 누구의 집인가

노무현시민센터

노무현시민센터는 무엇인가?

노무현시민센터는 노무현재단에서 서울특별시종로구에 건립한 건물.

공연장, 녹음 스튜디오, 강의실, 서가, 사무실, 카페테리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박물관 등과 비슷하게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노무현재단 5대 이사장인 유시민과 이해찬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이 유튜브 등에서 적극적으로 건립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건설 비용의 30%는 국고보조금의 지원을 받는다.

갑자기 왜 노무현시민센터가 화제가 되었나?

추도식에 손주가 유족석에 못 앉았다. 이게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할아버지 추도식에 손주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인 인권적일까? 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제일 큰 이유입니다.

정치적 해석이나 계파 갈등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그냥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면 됩니다. 고인의 손주가 추도식장에 왔는데 유족석에 안내받지 못했다. 누군가 항의한 뒤에야 자리가 생겼다. 재단 측은 “사실 왜곡”이라고 해명했지만, 곽상언 의원은 그 해명을 보고 “어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양쪽의 말이 다르니 무엇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 자체가 이미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 아닐까요.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유시민이라는 존재가 이미 진보진영 나아가 중도까지 지식인의 표준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재단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곽상언 의원,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사위가 제기한 핵심 질문은 이겁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전체 영상의 68%(물론, 곽의원 측 주장입니다.)에 유시민 전 이사장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유 전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곽 의원의 표현대로라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하는 제과점”입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유시민이라는 인물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매우 가까웠고, 그의 콘텐츠가 재단 채널 구독자를 늘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을 수 있습니다. 기여한다면 나쁜 게 아니지 않느냐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더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단의 목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기리는 것이라면, 구독자 수가 많아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는가.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이재명과 유시민, 그리고 민주당 내부

이 사건이 더 복잡하게 읽히는 이유는 타이밍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유시민 전 이사장의 ‘ABC론’을 지방선거 패인과 연결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요지는 지지자들이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배고파서 온 거지?”, “배신할 거지?”라고 모욕하는 방식으로는 외연 확장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비판, 그리고 곽상언 의원의 재단 비판이 거의 비슷한 시점에 나왔습니다.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유시민 세력’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정리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불편한 진실

솔직히 말하면, 이 논쟁에서 어느 쪽이 완전히 옳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재단이 정말 특정인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됐다면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현직 의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단을 공개 비판하는 방식도 그리 깔끔하지만은 않습니다. 재단 내부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시도한 흔적이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재단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결국 “노무현의 유산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계승할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금 막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유시민을 비롯한 재단측은 이미 이런 싸움에 능한 집단입니다. 유족측을 도울 수 있는 건 국민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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