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설 분석] 선거 앞두고 이어지는 대통령의 거친 언행

[조선일보 사설 분석] 선거 앞두고 이어지는 대통령의 거친 언행

“거칠다”는 말은 누가, 누구에게, 왜 쓰는가.


팩트 정리

팩트부터 깔고 가자.

202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핵심 문구는 이것이다: “내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말라.”

조선일보는 이 발언을 사설 소재로 삼아 “편 가르기”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카메라에 노출된 사안까지 묶어 “특권 의식”이라고 표현했다. 두 개의 사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넣어 ‘대통령의 거친 언행’이라는 타이틀을 완성했다.

여기서 확인해야 할 팩트가 두 가지 있다.

첫째, 발언 맥락이다.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공식 유세 연설이 아니라 투표 독려 메시지 형식으로 나왔다. “내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말라”는 표현은 선거라는 제도 자체가 지닌 기능, 즉 유권자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표현이 날카롭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이 “편 가르기”인가? 선거는 원래 선택이고, 선택은 구별을 전제한다.

둘째, 투표용지 노출 사안이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관리관이 보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고 확인했다. 법적 쟁점이 없다는 공식 기관의 확인이 나온 사안이다. 이것이 팩트다.


사설 분석: 조선일보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 사설의 구조를 해체해보자.

조선일보는 두 가지 이질적인 사안, 즉 발언 내용과 투표용지 노출 사고를 하나의 사설 안에 나란히 배치했다. 이 배치 자체가 이미 편집 행위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정리된 사안과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발언을 같은 맥락에 놓음으로써 독자에게 “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문제 있는 언행을 반복한다”는 인상을 심는다. 이것을 프레이밍이라고 한다.

그 프레임의 이름이 “거친 언행” 이다.

여기서 핵심은 딱 하나다. 조선일보가 언제부터 대통령의 언행 수위를 걱정하는 매체가 됐느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국무회의에서 언론사 사주들과 회동하고 광고를 압박했을 때 조선일보는 어디 있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후가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발언했을 때, 공무원 선거 개입 사건이 터졌을 때, 국정원 댓글 공작이 확인됐을 때 — 그 언행들에 대해 조선일보가 “거칠다”는 표현의 사설을 몇 편이나 썼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이걸 번역하면 이렇다: 걱정은 선택적이고, 선택은 정치적이다.

보수 언론이 야권 또는 진보 성향 권력자의 언행을 문제 삼을 때 동원하는 단어들이 있다. “거칠다”, “편 가른다”, “특권 의식”, “오만하다”. 이 단어들은 팩트가 아니라 감정을 건드리도록 설계된 어휘들이다. 팩트를 다루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감정을 판다. 그게 조선일보식 사설의 작동 방식이다.


BluntEdge 관점: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이 사설이 선거 직전에 나왔다는 타이밍을 보자. 우연이 아니다. 선거 직전 며칠간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정보는 언론이 설정한 의제다. 이 시기에 “대통령의 거친 언행”이라는 틀을 반복적으로 유통시키면, 그 틀이 유권자의 인식 속에 스며든다. 민주당 지지층 일부를 흔들거나, 중도층에게 “이재명 대통령도 좀 그렇지 않나”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심는 것이 목적이다.

이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다. 선거 개입이다. 다만 총을 들지 않고 단어를 들었을 뿐이다.

조선일보가 진짜로 대통령의 언행 수위를 걱정한다면, 그 걱정이 진정성 있으려면 조건이 하나 있다. 일관성. 지지하는 정치 세력의 언행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 일관성의 기록이 없는 언론이 꺼내는 “거친 언행”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 공격이다.

투표용지 노출 사안도 다시 보자. 선관위가 문제없다고 확인한 사안을 “특권 의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팩트 보도가 아니다. 그것은 선관위의 판단을 무시하고 자기 해석을 팩트인 것처럼 유통하는 행위다. 독자들이 이 차이를 구별해야 한다.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조선일보 사설에서 “거친 언행”이라는 표현이 어느 정당 소속 대통령에게 집중적으로 사용되는지, 그 통계만 내봐도 이 사설의 정치적 지향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한 줄 결론

**”거칠다”는 말을 가장 날카롭게 쓰는 자가, 일관성이 없을 때 그 말은 칼이 아니라 감정 장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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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ntEdge — 무딘 척하지만, 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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