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가 더 서운해” 성추행 피해자 앞에서, 이게 할말?

조국 “내가 더 서운해” 성추행 피해자 앞에서, 이게 할말?

팩트부터 깔고 가자

조국이 매불쇼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내가 더 서운해야 할 일 아니냐.”

맥락을 정리하면 이렇다. 조국혁신당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가해자는 당시 사무부총장, 피해자는 강미정 전 대변인이다. 조국의 논리는 이렇다. “그 일이 내가 구속된 날 벌어졌으니, 나도 피해자다. 내가 오히려 서운하다.”

잠깐. 여기서 잠시 멈춰보자.

성추행 피해자가 방송에 나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자리에서, 당 대표가 한 말이 “나도 서운하다”였다는 거다. 이게 2024년 대한민국 진보정당 대표의 발언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의 상식이 정상이라는 증거다.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이 사건의 진실은 징계 수위에서 드러난다.

  • **가해자(사무부총장)**: 1개월 당원권 정지
  • **피해자를 도운 직원**: 4개월 당원권 정지 후 사실상 퇴출
  • **피해자 강미정**: 합의도,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함
  • 더 가관인 건 그 다음이다. 1개월 징계를 받은 가해자는 지금 어디에 있나? 조국혁신당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 반면 피해자를 도왔던 직원은 당을 떠나야 했다.

    이걸 번역하면 이렇다: “가해자는 보호하고, 피해자 편은 제거한다.”

    진보의 탈을 쓴 전형적인 권력 구조

    조금만 생각해보자. 이게 보수정당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진보진영은 뭐라고 했을까?

    “가부장적 조직문화”, “2차 가해”, “피해자 비난”, “유리천장”, “권력형 성범죄”… 온갖 프레임을 총동원해서 공격했을 거다. 그리고 그 비판은 정당했을 거다.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자신들이 진보를 자처하면서, 똑같은 구조를 재현하고 있다는 거다. 아니, 어쩌면 더 나쁘다. 왜냐하면 이들은 “우리는 다르다”고 말해왔으니까.

    조국은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권력의 횡포를 비판했다. 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가해자를 감싸고 피해자를 배제했다.

    여기서 핵심은 딱 하나다

    이건 이제 진보 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진영의 문제도 아니다. 이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관한 문제다.

    성추행 피해자 앞에서 “내가 더 서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약자의 편에 설 자격이 있나? 권력을 비판할 자격이 있나? 진보를 말할 자격이 있나?

    조국의 문제는 단순히 언어 선택의 실수가 아니다. 이건 시각의 문제다. 자신을 중심에 놓고 세상을 보는 사람은, 피해자의 고통을 볼 수 없다. 그저 자기가 얼마나 억울한지만 보인다.

    “내가 구속된 날 벌어진 일”이라는 표현에서 이미 드러난다. 성추행 사건의 중심은 ‘조국이 구속된 날’이 아니라,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한 날’이어야 한다. 근데 조국의 서사에서 피해자는 주인공이 아니다. 그저 조국의 불운에 덧붙여진 사건일 뿐이다.

    BluntEdge 관점: 진보는 구호가 아니라 태도다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진보적인 구호를 외치면, 자신이 진보적인 사람이 된다고 믿는 거다. 아니다.

    진보는 누구의 편에 서느냐로 증명된다. 구호가 아니라 선택으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된다.

    조국혁신당은 선택의 순간에 가해자 편에 섰다. 1개월 징계 vs 4개월 징계라는 숫자가 그 선택을 증명한다. 공천 vs 퇴출이라는 결과가 그 선택을 완성한다.

    더 심각한 건, 이런 구조가 조국혁신당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한국 정치 전반에 만연한 권력 중심적 사고방식의 전형이라는 거다. 피해자보다 조직이 우선이고, 진실보다 체면이 우선이고, 정의보다 선거가 우선인 구조.

    진보는 이런 구조를 깨야 하는 게 아니었나? 그런데 지금 조국혁신당은 그 구조를 재생산하고 있다.

    이게 정치 신인도 추락의 진짜 이유다

    왜 사람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지 알겠나? 이런 거 때문이다.

    당신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용기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조직은 가해자를 보호하고, 당신을 배제합니다. 그리고 당 대표는 방송에 나와서 “내가 더 서운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다시 정치를 믿을 수 있을까? 진보를 믿을 수 있을까? 조국을 믿을 수 있을까?

    강미정이 지금 느끼는 배신감은,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진 수많은 유권자들이 느낄 배신감의 예고편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조국혁신당이 “다를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기존 정치와 다를 것이라고, 권력의 편이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설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똑같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 글이 조국혁신당을 비난하기 위한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반만 맞다.

    진짜 목적은 정신 차리라는 거다.

    조국, 당신이 정말로 진보를 믿는다면, 지금이라도 강미정에게 직접 사과하라. 가해자의 공천을 철회하라. 피해자를 도운 직원을 복권시켜라. 그게 진보가 할 일이다.

    유권자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진보라는 이름, 개혁이라는 구호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로 누구의 편에 서는지 봐야 한다. 피해자 앞에서 “내가 더 서운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표를 줄 건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피해자 앞에서 “내가 더 억울하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가해자 편에 선 거다.

    진보를 말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부터 지켜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입 다물고 있어라. 그게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BluntEdge — 무딘 척하지만, 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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