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 분석] ‘AI·성장’ 강조한 한성숙 지명, 민생·개혁도 만전을
**원문 사설:** 한겨레, 2025년 — [‘AI·성장’ 강조한 한성숙 지명, 민생·개혁도 만전을](https://www.hani.co.kr/)
팩트부터 깔고 가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한성숙 후보의 이력은 짧지 않다. 네이버 최초 여성 CEO로 재직하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전략을 이끌었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에는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와 디지털 산업에 대한 현장 감각은 현 각료 가운데서도 두드러진다. 이재명 정부가 ‘AI 주권’과 ‘기술 기반 성장’을 핵심 어젠다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이 지명은 그 메시지에 정합성이 있다.
숫자도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 중기부 장관 재임 기간 중소기업 수출 실적이 개선됐고, 업계에서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실무형 리더”라는 평이 주류였고, 정치적 색채가 옅다는 점은 오히려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읽힌다.
여기까지가 지명 발표 이후 대부분의 보도가 공유하는 팩트다.
한겨레 사설이 말한 것, 그리고 말하지 않은 것
한겨레 사설은 이번 지명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 수용의 톤을 유지했다. AI·성장 강조 인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민생과 개혁 과제에서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을 덧붙였다. 요약하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니, 청문회에서 검증하자”는 구조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BluntEdge의 시각에서 보면, 이 사설은 핵심 질문 하나를 비껴간다.
AI 성장의 과실이 누구에게 흘러가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복지 어젠다가 아니다. 총리 후보의 세계관과 직결되는 문제다. 한성숙 후보가 주도했던 네이버의 성장은 플랫폼 생태계 내 입점 소상공인, 창작자, 배달 노동자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이뤄졌다. 플랫폼 기업 CEO의 시각이 국무총리의 시각과 동일할 수는 없다. 그 전환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묻는 것이 청문회의 진짜 역할이다.
한겨레 사설은 이 지점에서 한 발 더 들어갔어야 했다. “청문회에서 검증하자”는 결론은 사실 결론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BluntEdge 관점: 전문성은 조건이고, 총리직은 그 위에 얹히는 거다
여기서 핵심은 딱 하나다.
총리는 AI 전략가가 아니다.
국무총리의 직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하며, 대통령 유고 시 권한을 대행한다. 실질적으로는 당정청 조율, 국회 대정부 질문 대응, 개각 제청권 행사가 핵심 업무다. 여기에 현 정부가 추진하는 논쟁적 개혁 과제들이 얹힌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 그리고 앞으로 있을 후속 개각 구성까지. 이 모든 것이 총리의 정무적 판단을 통과해야 한다.
기업 CEO 경험과 한 부처 장관 경험이 이 정무적 무게를 받쳐줄 수 있는가. 지금으로서는 열린 질문이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아직 증명된 게 없다는 뜻이다.
이걸 번역하면 이렇다.
한성숙 후보의 전문성은 특정 영역에서의 경쟁력이다. 그 경쟁력이 왜 하필 총리직에 필요한가를 정부는 아직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AI 시대니까 AI 전문가를 총리로”라는 논리는 직관적으로 들리지만, 총리가 AI 정책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리적 비약이 있다. AI는 총리 업무의 일부이지, 총리 업무의 전부가 아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재명 정부 초기 내각 구성에서 기술·산업 분야 전문가를 전면에 세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메시지다. “우리는 이념이 아니라 성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신호. 그 신호의 수신자는 국민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와 기술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이 전략적 맥락을 무시하면 지명의 절반을 놓치는 셈이다.
하지만 전략적 메시지와 총리로서의 역량은 별개로 검증돼야 한다. 메시지가 훌륭해도 총리직을 수행하지 못하면 둘 다 실패다.
청문회가 물어야 할 세 가지
BluntEdge가 보기에,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질문은 세 가지다.
첫째, 플랫폼 권력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는가.
한성숙 후보는 플랫폼 기업을 운영한 사람이다. 그 경험이 중소상공인, 플랫폼 노동자, 콘텐츠 창작자의 편이 아닌 기업의 편에 서 있었을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다. 총리로서 이 구조적 비대칭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구체적인 언어로 들을 필요가 있다.
둘째, 검찰·사법 개혁에 대한 입장이 있는가.
현 정부의 핵심 개혁 과제는 정치적으로 뜨겁다. 총리가 이 과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단순한 “행정 조율자”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개혁의 동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AI 성장의 분배 설계를 그리고 있는가.
AI 생산성 증가의 과실이 소수 기업과 주주에게 집중되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 추세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AI 강국”을 외치면서 그 혜택이 어떻게 국민 전체로 흘러가도록 설계할 것인지, 구체적 구상이 있어야 한다. 이 질문에 공허한 원론만 답한다면, 그건 이미 하나의 답이다.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한성숙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총리 인사를 통해 어떤 국정 운영 철학을 구현하려는지가 아직 선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AI와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성장의 수혜가 보편적이려면, 성장 전략과 분배 전략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총리 지명이 전자의 신호만 보내고 후자의 신호는 흐릿하다면, 그건 전략의 절반이 빠진 것이다.
그리고 청문회는 단순히 후보자를 통과시키거나 낙마시키는 절차가 아니다. 국민이 이 정부의 인사 철학을 이해하는 공개 검증의 장이다. 한겨레 사설이 “청문회에서 검증하자”고 했을 때, 그 말은 절차적으로 맞지만 내용적으로는 좀 더 나아갔어야 했다. 검증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사설의 역할이다.
한 줄 결론
**전문성은 총리직의 충분조건이 아니다. AI 성장이